
특수정밀 화학소재 제조사 피지티(PGT)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통과에 이어 주요 공급사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력에 이어 공급망(SCM) 안정성까지 보강하면서 상장 심사 과정에서 강조해온 핵심 요건을 하나씩 채워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GT는 최근 전해액 제조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와 전해액 첨가제 업체 천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두 회사는 모두 이차전지 전해액 핵심 소재인 리튬염(LiPF6)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료 공급사로 이미 PGT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기존 거래 관계를 지분 투자로 확장하며 협력 강도를 높인 셈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원료 공급사가 지분 투자에 참여하며 공급망 협력 관계를 확대한 사례다. LiPF6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지만 글로벌 생산량의 98% 이상을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규제와 견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외 생산 기반을 확보한 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PGT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존 배치식 공정이 아닌 연속식 생산 공정을 도입해 LiPF6를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연간 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양산이 완료된 제품은 국내 주요 이차전지 및 전해액 업체들과 이미 체결된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공급망 안정성은 향후 증설 전략과도 직결된다. 업계에 따르면 PGT는 중장기적으로 LiPF6 생산능력을 최대 1만5000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전략적 투자 유치나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SI 투자는 향후 대규모 증설 국면을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PGT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평가 A등급을 획득하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됐으나 일정이 다소 조정되며 올해 1분기 중 예비심사 청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3분기 상장 완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재무적 투자자(FI) 측의 회수 시계도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2020년 2월 'PreIPO플러스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을 통해 약 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구조로 최근 모든 기관투자자의 보통주 전환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PGT는 2023년 3월 36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와 2024년 9월 약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연이어 마무리하며 약 1년 6개월 만에 총 756억원의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단계별 투자 유치를 통해 생산 설비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병행해왔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성장 스토리의 연속성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PGT는 LiPF6 외에도 화장품 첨가제, 5G 소재 등 특수정밀화학 소재를 생산해왔지만 최근 사업의 무게중심은 이차전지 소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맞물려 배터리 소재 사업이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장 심사 과정에서도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SI 투자 유치는 PGT가 생산에 성공한 LiPF6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과 탈중국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외 이차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배터리 SCM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기


